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열두줄의 20세기 디자인사 中

 

1.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1896

-인공물의 자연
사물의 형태를 결정하는 원리는 내적인 필요성, 즉 구조적이고 기술적인 원리에 따라야 한다는 뜻을 가진다. 사물의 좋은 형태는 표면적인 장식이 없고 좋은 재료와 좋은 공정을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보다 고결한 가치를 획득하게 된다는 믿을을 표명했다. 좀 더 근본적인 문제는 과연 자연의 법칙이 어떤것인가, 어째서 인공물의 형태가 자연의 원리를 따라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생산의 법칙
자연의 법칙을 따른다는 말. 즉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는 말은 일차적으로 기하학을 모태로 삼았으며, 어느시대도 겪어 보지 못한 규격화된 사물들의 체계를 동반했다. 기능주의의 본질은 사물이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며, 또한 어떤 사물이든 그것이 상품으로서 유통되는 한 그 목적은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기능의 미학
어떤 사물이 가치를 지닐 때, 일정한 면적을 점유하고 어떤 동작을 수행하며 그 행위를 반복하도록 만들 때, 그 사물은 하나의 의미이자 형식이 된다. 기능은 형태를 강제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형태가 기능에 종속되지는 않는다.

-형태는 놀이를 따른다.
사물의 형태는, 한편으로는 개인적인 은밀함을 되살리는 방식으로, 한편으로는 공동체의 향유를 되살리는 방식으로 복원될 필요가 있다. 놀이의 규칙은 특정한 규칙이 지배할 수 없는 사회를 만든다. 디자이너는 현재와 같이 부문별로 분업화된 노동에 만족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가 생산의 대표적인 주체로 다시 정립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