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of Rabbit
아빠한테 다녀오다. 본문
아빠한테 못간지 몇 년.
오빠한테 태워다 달라고해도 귀찮다고 안가고,
전에 타고 다니던 버스도 노선이 바뀌어서 모르겠는데
인터넷 검색해도 홈페이지나 위치주소나 운영시간 등이 제대로 나오지않아서 미루다가
엄마가 물어물어 노선을 확실히 알아다 줘서 이번 여름휴가때 다녀왔다.
원래는 혼자가려고했는데, 곧 추석도 다가오고해서 엄마랑 언니 끌고 다녀왔다.
원래는 애기들도 데려가려고했는데, 애기들 개학했다.ㅜㅜ
요즘 애들은 주5일제라 출석일수가 모잘라서 방학이 짧다고한다.
서울역에서 한참을 버스타고 들어가서 부대앞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중.
몇 년 만인지.. 참 오랫만이다.
굽이굽이 차도따라서 걸어가려니 얼마나 덥던지.
모자랑 선글라스 좀 챙겨갈껼ㅜㅜ 얼마나 후회했는지..
한참을 올라가서 드디어 도착.
먼지가 뿌옇게 쌓인 꽃들과 떨어진 십자가.
십자가는 챙겨간 본드로 다시 붙여주고 꽃은 물티슈로 열심히 닦았다.
새로운 꽃을 입구에서 사려고했는데, 안예쁜것 밖에 없었다.ㅜㅜ
그나저나 예전 본드자국이 보기 흉하게 남아서 맘에 걸린다.ㅡㅡ
다 지워져가는 경민이 편지를 떼고, 애들 최근 폴라로이드 사진을 붙여주고왔다.
손주들 얼마나 컸나 보시라고..
점심 안먹고 애매한 시간에 와서 사온 빵이랑 음료 먹으러 나왔는데,
엄마보고 냐옹하더니 졸졸 따라다니던 길냥이.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언니는 기겁하고.
3번이나 매우 멀리 자리를 옮겨도 직진으로 따라오는 고양이에 나도 놀라고..
결국 나중엔 갔지만 너무 가까이 다가와서 놀랐다.
무엇보다 눈매가 무섭게 생김 ㅠㅠ
원래 나 고양이 짱 좋아하는데...
그늘에 앉아서 밥먹고 혼자서 다시 안에 들어왔다.
오랫만에 아빠랑 둘이 얘기 좀 하려고..
사실 혼자오려고했던게 아닌데..
맨날 간다간다하고 못온게 시기를 놓쳐버렸다.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내 편이었던 유일한 사람을 보고
말하고 울고 오니까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이젠 가야 할 시간.
아빠 안녕.
자주는 못오겠지만.. 다음에 또 올꼐.
내려오는 길은 마을 길로.
썩은내 진동하던 하천. 으으
앞서가는 아줌마=언니
그리고 노선이 바뀌더라도 기억만 하면 되는 부대-
차타고 가는 건 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버스타고 가는게 더 좋다.
다음엔 진짜 혼자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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