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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을 보내며

꿈꾸는깽이 2018. 12. 3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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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아파서 하루종일 누워있다보니 심심해서 뭐 할거 없나 하다가 쓰는 글.



1.덕질고백

2018년은 성운이만 바라보고 달렸던 해였다. 17년 12월에 해외여행가서도 노트북으로 마마를 보고 떡밥 줍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올해는 여행도 가지 않고 오로지 덕질에 올인했다. 실제로 연차도 거의 덕질 일정에 맞춰서 썼고... 너의 한순간도 놓칠 수 없어!라며 덕질하며 보낸 한해가 아닌가 싶다.

나는 사랑해라는 말을 즐겨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 말자체의 오글거림도 싫었지만, 진짜로 내가 사랑한다는 감정을 갖고 있는지 확신이 없었기때문이다. 사랑이란걸 잘 몰랐고 믿지도 않았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생겨도 좋아한다고는 많이 말해도 사랑한다는 말은 잘 하지 않았다. 내 자신이 너무 가식적이고 오글거리게 느껴져서 입에서 잘 떨어지지않았달까. 하지만 요즘 제일 많이 하는 말은 성운아 사랑해. 시도때도없이 친구들에게 sns에 여기저기 사랑한다고 해대는중이다. 아니 사실 사랑한다는 말로도 부족해.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좋아 할 수 있을까?생각한다. 정말 좋아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과거에 있었다. 그사람과 헤어지고 나는 이정도로 사람을 좋아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그때보다 더 정열적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고있다. 좋아하는 마음이 하루하루 벅차서 늘 고백한다. 사랑하고 아낀다고. 나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일매일 놀란다. 회사언니가 내게 웃으며 말했다. 자신이 남편을 좋아하는거보다 더 성운일 사랑하는거 같아보인다고. 네 맞아요.

그것도 나의 일방적인 고백. 늘 감사해하고 돌아봐주는 아이지만, 사실 모든 덕질이 그렇듯 거의 내 일방적인 사랑이다. 바라는것도 없이 그저 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돌려받고자 하는 사랑이 아니야. 

그저 늘 예뻐서. 어쩌면 동경일지도 모르겠다. 늘 밝은 기운을 뿜어내는 착하고 순수한 아이. 그 선함이 눈부시게 예뻐서 지켜주고싶다. 그 아일 보고있으면 나도 모르게 무장해제 되어버린다. 어딘가 내가 약한 부분을 간질간질 건들이는 기분이다. 어디서 저런 예쁜 아이가 나타났지..? 세상 모든것을 싫어하는 내가 모든 순간을 좋아하게 만들어버리는 아이. 어두운 나를 웃게 만드는 힘을 가진 행복전도사. 행동 하나하나 내 마음에 차지 않는 것이 없어서 더더 좋아지는 신기한 아이.

예전에 비공개로 썼던 입덕글을 읽고 왔다. 일년 반이 지났고, 아직도 나는 변함없이 그러한 이유로 네가 좋다. 변하지않고 늘 열심히인- 아니 오히려 더 발전해서 늘 나를 새롭게해주는..그런 너를 사랑하고 동경한다. 너는 진정한 나의 아이돌이야.

사랑해 성운아. 내년에도 네 곁에서 널 응원할께. 얼굴 자주 보여줘.


+)내가 느낀 것을 글로 쓰는 이유는 느낌의 열기를 가라앉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한다. 내 고백은 내 넘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라앉히기 위함이다.



2.

여행을 가고 싶기도, 가기 싫기도해서 항공사 사이트에서 결제를 자꾸 미루고 있다. 한참 좋아할땐 계속 나갔는데.. 이젠 뭔가 지친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걸까. 막상 가면 좋을걸 알면서도 자꾸 주춤하는 이유가 뭘까. 혼자여서인지 새로운게 두려운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강제로 누워있는 지금은 또 나가고 싶어서 드릉드릉. 가볍게 벚꽃피는 봄에 일본이라도 다녀올까싶다. 아 정말 쓸쓸하고 로맨틱하겠다.

요즘은 남들이 놀랄만큼 집순이 생활을 하고 있다. 매 주말마다 어딜 가느라 바빴던 나는 이제 없다. 제일 좋은건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누워서 덕질하는거. 책은 여전히 잘 안읽지만, 종종 만화책을 사서 읽고 뒹굴거리면서 쓸데없는 시간을 보내고나면 무기력해지면서 또 행복해진다.

그래도 내년에는 좀 나가야하지않을까 생각한다. 예전처럼 조금 더 활기차게! 일단 건강부터 회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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