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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5 춤이 말하다 본문

주저리주저리/신나게놀기

20131215 춤이 말하다

꿈꾸는깽이 2013. 12. 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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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5
국립현대무용단 송년기획공연
춤이말하다

 

 

 

 또 까먹기전에 적는..은 개뿔 24시간 지나서 가물가물한 춤말 후기. 어제 그렇게 열심히 생각하면서+외우면서 봤는데 내 기억력은 역시 최악ㅠㅠ

 사실 김주원 발레리나 캐스팅 공연이 보고싶었던데다가 막공라 예매했던 15일 공연. 마지막공연이라 그런지 유명한 연예인들도 많이오고(아마도 김주원 발레리나 인맥인듯했다. 사실 나는 공연끝나고 나서야 그들이 왔다는걸 알았지만) 분위기도 가라앉은 느낌으로 공연이 시작됐다. 살짝 어수선했지만-

 김주원 발레리나는 체온유지와 예민한 근육들을 위해 패딩을 입고 계셨다. 그녀가 말을 시작하고 옷을 하나하나 벗으면서 무대가 시작됐다. 사실 김주원 발레리나는 넋놓고봐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한가지 기억나는게 무대도 리허설처럼-하신다고 했던 거? 매일매일의 삶과 무대위의 춤조차도 내일의 또 다른 무대를 위한 리허설처럼 열심히였던 그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작품이지만 리허설이니까 보여드리겠다며 보여준 빈사의 백조는 헉소리나게 멋있었다. 우아한 팔동작과 표정.. 그 슬픔과 죽음등의 표현력이 정말 좋았다. 삶이 춤이었기에 다양한 춤을 추고싶다던 그녀는 토슈즈를 벗어던지고 편한옷을 입고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보여주었다. 공연은 좋았지만 그래도 역시 김주원 발레리나는 조금 더 클래식한 춤이 잘어울리는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주원씨도 마찬가지로 이선태와 즉흥을 보여줬다. 선태에게 잘부탁한다며 긴장한듯이 인사한 김주원씨는 이 공연 이전에는 단 한번도 즉흥을 해본적이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뒤에서 선태가 음흉한 미소를 지어서 웃겼다. 이선태와 김지영씨와의 공연은 둘이 밀고당기며 서로 놀리던 느낌이었다면(마치 톰과 제리처럼?), 김주원씨는 선태에게 휘둘리듯 쫓기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리저리 괴롭히는 선태때문에 '헉!',  '선.태.야!' '윽' , ''나 그냥 발레하면안돼?'등 류의 투정을 장난스럽게 내뱉으며 춤을 추셨다. 선태는 굴하지않고 김주원씨를 막 다뤄서 더 웃겼다.ㅋㅋㅋ결국엔 마지막에 선태가 김주원씨를 들고 나가자 김주원씨가 '여러분 감사합니다'하면서 퇴장했다.

 이선태는 발레턴으로 등장했지만ㅋㅋ 착지에 실패했다. 민망해했지만 관객이 모두 박수쳐줘서 다시한번 턴 도전해서 성공. 하지만 본인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그 외에는 대략 어제와 비슷했다. 뒤에 디퍼가 등장했을때 비보잉동작 열심히 하셔서 박수도 얻으심.ㅋㅋ

 디퍼는 이기기위한 배틀을 위한 공연이아닌 나만의 춤을 추고싶다고 도전한게 좋았다. 음악에 맞춰 자신의 움직임을 찾는 디퍼. 이 공연에서 모두가 발전하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도 무용수들도.

 안지석씨는 어제보다 말을 줄이신듯 해보였다. 호흡의 춤이라는 말만 남기심.

 김운태선생님은 오늘도 신나게 한판하셨다. 중간에 상모 돌리다가 실수를 하셨지만 모두의 큰 호응에 다시 더 멋있게 해주셨다. 어제보다 더 신명나게 한판 노셨다. 전에도 말했다시피 김운태선생님은 리허설을 거부하셨다. 하지만 어쩔수없이 일주일간 반복되는 무대를 하셔야했던 이번 공연이라 모순적인 점이 힘들지 않았을까하는 질문이 있었다.(즉흥과 우연의 드라마?) 나역시 궁금하기도 했던 점이었는데..사실 김운태선생님 웃으면서 동문서답하셨다.ㅋㅋ처음엔 한복입고 공연하셨는데 다들 편하게 입고있는거보고 의상 바꿨다고 한복집 홍보도 해주시고.(사실 여기서부터가 변화이기도하다.) 상모 돌릴때 종이는 상하기때문에 요즘 잘안쓰지만 종이가 튀겨야한다고도 말씀하시고. (상하기 쉽기때문에 소중히 에스코트해야하며 땅에 닫아선 안된다고도) 그리고 이 말씀을 하셨다. 자신도 이 공연에서 흥이나서 다른 무용수 춤출때 같이 나가서 추고싶으셨다고. 그게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하신말씀이 자신은 무직이아니라 전문가로 죽고 싶다고하셨다. 지금 자신은 혹은 무용하는 사람들은 무직이라며 7살짜리 아이얘기도하며 그 아이 잘 가르쳐서, 아니 잘 경험시켜서 전문가로 죽고싶다고 하셨다. 정말 짠했다. 자신이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돌이라고 하시는데 내가볼땐 선생님은 금광석이시다.ㅠㅠㅠㅠㅠ

 이나현씨와 이선태의 즉흥은 토요일 공연이 훨씬 좋았다. 더 긴장감있고 강렬했달까. 아무래도 무대를하시면서 몸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셨는데 그 때문이거 같기도하다. 일주일이 넘게 공연을 끌어오셨으니 몸의 피로도가 장난 아닌듯 해보였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어제보다 더 대단하게 느껴졌달까. 처음엔 어려웠던 그녀의 무대와 강연이 한층 마음으로 와닿았다. 자신을 낯설게하면서 움직임을 찾는 그녀가 멋있다.

 커튼콜때는 김주원 발레리나가 김운태선생님께 떠밀려서 막춤을 췄다.완전 귀여우셨다. 하지만 마지막공연이라 커튼콜때 모두가 한가지씩 보여줄 줄 알았던 터라 조금 아쉬웠다. 생각보다 짧았던 커튼콜에- 마지막공연이라 믿기지 않는 허무함이 남았다. 정말 좋았던 공연이 이제 끝났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김지영, 김주원 더블 캐스팅을 모두 봤다는 점이다. 와 둘이 달라도 정말 다르다. 사실 공연을 한번만 보려고 했지만 자리가 좋아서 두번 다 갔던건데..최고였다. 특히 잘몰랐던 김지영 발레리나에 대해서 안건 나에게 최고의 수확이다. 그녀의 카르멘..다시 보고싶다.

 

 

어두워서 초점이 잘 안맞는 공연 시작 전 무대사진. 왼쪽구석에 안지석씨가 몸을 풀고 계신다.
단차없는 무대라 보기 편해서 좋았다. 작은 소극장이라 어느자리에 앉아도 꿀임.
사진은 2열에서 찍었지만 역시 1열이 킹왕짱. 댄서들이 가까이오면 머리에 발 움직임이 간혹 가림ㅜㅁㅜ

춤말 한줄평 : 어렵기만 했던 춤. 다양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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